나는 어릴 때 꽃집하는 부모님 밑에서 엄청 가난하게 자랐다.
어머니는 게임만 하고 아버지는 하루에 화분 한개 정도 팔았던거 같은데 장난감 사줄 돈 없으니까 맨날 나무 판때기 같은거 잘라서 활이랑 총 같은거 만들고 가구 만들고 하면서 나랑 놀아줬다.
애들은 비비탄 총 같은거 갖고 놀 때 나는 나무 총 가지고 놀면서 부끄러워서 친구들이랑 놀지도 않고 집에 짱박혀서 머 만드는거가 취미였다.
키덜트 피규어라고 들어봤나?
이제는 어른 돼서 애 둘 아빠가 돼서 삶이 여유로워지니까 그 결핍이 증후군이 된 것 마냥 어릴 때 못 누렸던 것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피규어 같은 소형 장난감 매니아가 됐다. 지금까지 거짓말 안하고 피규어만 1억 정도 쓴 것 같다.
피규어랑 장난감들 직접 만들다 보니까 전동드라이버 같은 툴들에도 관심이 생기더라고.
그래서 툴 같은거 특히 한손에 들어오는 소형 전동드라이버를 종류 별로 사면서 중국 제품이랑 국내 제품들 다 써봤는데 고장도 많이 나고 실패도 많이 했다.
그러다가 드라이버 한개 잘 찾아서 잘 쓰고 있고 운영하는 까페에도 소개했는데 사람들이 좋아해줘서 이 참에 후기 리뷰를 한개 써볼라고 해.
이제 준전문가 정도 되니까 참고해서 시간이랑 돈 아끼고 나처럼 시행착오를 겪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어서, 지금도 잘 쓰고 있는 소형 전동드라이버 하나를 소개해 보려고 해.
대가를 받고 작성하는 홍보형 글 절대 아니고, 내가 직접 사서 쓰고 경험해본 후기임.
순수 공익을 위한 글이니 광고제안이나 연락은 받지 않을 것임.
내가 써본 소형 드라이버들 제품을 다 하나하나 말하고 싶지만 업체 신고 같은 공격 받으면 피곤하니까 그냥 A사, B사, C사 이렇게 할게.
1. 내가 써보니까 중요한 거는 우선 휴대성이다.
소형 전동 드라이버들 보면, 굵기랑 무게랑 모양이 천차만별이다.
우선 나는 그 중에서 딱 손에 들어오는 볼펜, 매직? 정도의 크기의 전동 드라이버가 제일 편했다.
가볍기도 가벼웠고 자리 차지도 안했고, 볼펜 잡는대로 잡으면 그립감이 좋아서 토크도 좋았다.
공구함에 놔두는거 보다 자주 쓰는 거니까 서랍이나 볼펜꽂이에 꽂아놓기도 편했다.
2. 그 다음은 스틸 비트가 다양해야 한다.
피규어랑 장난감 크기도 제각각이고, 일반인들한테도 추천하려면 드라이버 한개 사놓으면 노트북이나 카메라, 심지어 이케아 가구들 까지도 다 조립이 가능해야 한다고 본다.
내가 추천하려는 제품은 현관문이랑 회사에 들고가서 실험장비까지 사용했었다.
그러려면 나사가 엄청 다양한데, 대부분 큰 드라이버는 스틸비트가 다양해서 1000개 넘는 나사에 적용이 가능한데, 이것도 소형 드라이버인데도 1000개 넘게 다 사용이 가능했다.
3. 그 다음은 어느 정도의 토크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나사 1000개 넘게 호환돼도 토크가 안나와서 드라이버 기능을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여기서 진짜 돈낭비를 많이 했다. 제품들 상세페이지가면 토크가 0.1Nm ~ 3Nm 까지 다양하게 나와있는데 사실 안써보면 이게 어느정도인지 감이 없다.
피규어나 노트북 같은거는 0.3Nm 정도면 충분하고 현관문 실험장비, 가구 같은거는 3Nm 정도까지 나와줘야 충분하다.
소형 드라이버 중에서 특히나 얇은거랑 싼 금속 이용하면 나사를 거의 다 돌린 상태에서 마지막 세게 고정할때 다 드라이버가 돌아버려서 손으로 그냥 돌려야 하는데, 그립이 안좋으면 이것도 힘들다.
다른 제품들 다 누르고 내가 추천하는 제품에 차별점이 여기 있다.
이 제품에 상세페이지에는 토크가 0.3Nm으로 되어있었다는 거 같은데, 3Nm 으로 되어있는 애들이랑 차이가 없다.
그 이유는 굵기가 좀 매직 정도로 굵어서 그립이 잘나오고 재질이 마찰력이 좋아서 그런 것 같다.
세개 박혀있는 나사도 전동 안쓰고 손으로 살짝 돌려도 충분히 힘이 나왔다.
4. C 타입 충전식
대부분 C 타입 충전식이긴 한데, 아닌 것도 있다.
이게 한번 충전해놓으면 거의 다시 충전할 일이 없을 정도로 실제 소비되는 전력에 비해서 배터리 용량이 큰거 같다.
그래도 한번씩 충전해야할때 자기만의 충전기를 쓰면 못찾는다.
그게 정말 충전기만 업체에서 안팔기도 하고 번거롭기 때문에 C 타입 충전기인게 중요하다.
5. A/S 관리
중국에서 싸게 사거나 해외직구 하게 되면 한번 고장나면 수리가 안된다고 봐야한다. 그래서 중국애들꺼는 싸더라도 일단 제품도 복불복이 있고 수리도 어렵기 때문에 KC 인증 받은 국내 제품이여야 A/S도 가능하다.
표로 정리하니까 내가 말헀던 장점들이 한눈에 파악된다.
내가 말했던 부분이 충족되는 곳이 B 제품이 유일하다.
내가 소형 스크류 드라이버만 10개 정도 써보고 후기 남긴거고, 그때 구매했던게 지금 보니까 없어진 것도 많이 있네,,
B사가 제일 좋지만, 뭐 품절이거나 안팔거나 하면 그 다음 추천은 D사 정도.
제품 추천글 처럼 보일까봐 브랜드명을 안적었더니 문의가 많이 오는데 내가 답장을 일일히 하기 귀찮기도 하고 바빠서 그냥 링크 남기니 쪽지와 이메일은 자제 부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