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릴 때 꽃집하는 부모님 밑에서 엄청 가난하게 자랐다. 어머니는 게임만 하고 아버지는 하루에 화분 한개 정도 팔았던거 같은데 장난감 사줄 돈 없으니까 맨날 나무 판때기 같은거 잘라서 활이랑 총 같은거 만들고 가구 만들고 하면서 나랑 놀아줬다. 애들은 비비탄 총 같은거 갖고 놀 때 나는 나무 총 가지고 놀면서 부끄러워서 친구들이랑 놀지도 않고 집에 짱박혀서 머 만드는거가 취미였다. 키덜트 피규어라고 들어봤나? 이제는 어른 돼서 애 둘 아빠가 돼서 삶이 여유로워지니까 그 결핍이 증후군이 된 것 마냥 어릴 때 못 누렸던 것을 채우고 싶은 마음에 피규어 같은 소형 장난감 매니아가 됐다. 지금까지 거짓말 안하고 피규어만 1억 정도 쓴 것 같다. 피규어랑 장난감들 직접 만들다 보니까 전동드라이버 같은 툴들에..